한방 다이어트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까? 다이어트 기간과 유지 기간 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약을 너무 길게는 먹고 싶지 않아서 집중 감량 기간 1개월과 5개월 유지 기간으로 설정했다. 한의원에서 하는 한방 다이어트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
테스트 후, 비우기 과정
몇 단계의 한약을 먹을 건지 테스트가 끝나면 3일간의 비우기 과정을 진행한다. 테스트 약과 비슷한 비움 한약을 3일 동안 먹고, 아침과 저녁은 식사를 선식으로 대체한다. 점심 식사는 평소의 50%만 먹는다. 이런 비우기 과정을 하는 이유는 위장을 수축시켜서 식사량을 줄이는 것과 부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보통 이 비우기 3일 동안 1.5kg~2kg 정도가 빠진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평소 늘어나 있던 위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3일 동안은 힘들어도 식사량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아침과 저녁에는 선식만 먹고, 점심은 밥 반 공기와 적당한 반찬들을 먹는데 평소처럼 많은 양을 먹는다면 위가 줄지 않아 비우기 과정이 의미가 없다. 같은 이유로 물도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셔서 물배를 채운다면 위가 줄지 않아 식사량 줄이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루 세 번 비움 한약을 먹기 때문에 배가 고프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나는 약간 입이 마르는 느낌이 있어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셨고, 평소 커피를 마시는데 커피는 차 종류로 대체해서 마셨다. 물과 차를 조금씩 자주 마셔서 더 배고픔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비움 한약을 먹는 것이 어려웠다. 원래도 알약을 잘 못 삼키는 편인데 작은 알약들을 15cc씩 삼키려고 하니 몇 번이나 목에 걸려 힘들었다. 5~6번에 나눠 물과 함께 삼켰는데 약 삼키는 것이 힘들 뿐 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비우기 3일 후 몸무게가 줄었을까?
비우기 3일 차 저녁에 한의원을 방문했다. 인바디 검사를 했더니 1.1kg이 줄었더라. 평균 1.5kg 정도 준다는데 1.1kg밖에 줄지 않아서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인바디 결과 체지방만 1.1kg이 줄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통통이’들은 알겠지만 1kg 정도는 떡볶이 한 그릇이면 채우고도 남는다는 사실! 세상에 맛있는 음식들은 너무나 많고 다이어트 과정은 험하기만 하다. 인바디 검사 후 저주파 마사지 시술을 받고 따뜻한 몸 상태로 한의사님 진료를 받았다. 본격적인 집중 감량 기간 4주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기본은 비움과 같다. 식사 직전에 다이어트 한약을 먹어서 포만감을 주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 아침 식사는 가볍게 먹고, 점심과 저녁 식사는 밥 반 공기와 적당한 반찬으로 먹는다. 한 달 동안 이렇게 식사량을 줄여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힘들지 말라고 비움 3일 동안 위를 줄인 것이다.
집중 감량 기간 4주
나는 감량 기간 4주 중 3일째 진행 중이다. 비움 한약은 용량이 많아서 삼키기 힘들었는데, 감량기간에 먹는 다이어트 한약은 테스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용량이 좀 적어서 삼키기가 괜찮다. 한방 다이어트 약을 먹으면 확실히 배고픔이 없어지고 약간의 열감이 느껴진다. 실내에 있을 때 엄청 덥다 정도는 아니고 살짝 더운가? 싶은 정도다.
배고픔이 없으니 식사는 정해진 양만큼만 먹을 수 있다. 습관적으로 입에 달고 살던 과자나 간식도 먹지 않는다. 굶어서 빼는 다이어트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과식으로 찌운 살이니, 위를 줄여서 소식하면서 살을 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다이어트의 정석이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먹는 즐거움에 빠져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어려우니 한방 다이어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고. 한 달 동안 살이 얼마나 빠질지는 모르겠지만 소식하는 습관, 군것질 안 하는 습관, 물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은 될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다이어트가 힘들다고 한다. 안 먹으면 힘이 없어 일상생활이 힘들고, 맛있는 음식을 참는 고통은 괴롭다. 그렇다고 20대처럼 힘이 넘쳐 운동을 많이 하는 것도 어렵다. 식사량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살을 어느 정도 빼서 예쁜 운동복 입고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한방 다이어트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식탐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힘들지 않다. 식사량이 줄면 살은 자연스럽게 빠지겠지.
갑자기 식사량이 줄면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나는 어지럽거나 생활하는 데에 기운이 없어 불편함은 전혀 없다. 기존에 몸에 쌓아 놓은 것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한약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니 한의원에서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제일 정확할 것 같다.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해 본 사람은 다 안다. 어떤 방법이든 내 몸에 안전하고 나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30~40대 모든 다이어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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