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눈물 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오른쪽 눈에서만 눈물이 흐르는데요. 계절에 상관없이 눈이 시리다고 느끼면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안구건조증, 눈물길 막힘 등이 원인입니다. 바람 불면 눈물 나는 사람, 자가 진단 테스트해 보세요.
사연 있는 여자인가?
가을과 겨울에 찬 바람이 불면 저는 꼭 오른쪽 눈에서만 눈물이 흐릅니다. 눈물이 순식간에 고여 밖으로 주르륵 흐르는데요. 길을 걷다 눈물을 닦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꼭 ‘사연 있는 여자’로 보입니다. 하품을 해서 눈에 눈물이 고였을 때도 꼭 오른쪽은 눈물이 밖으로 흐릅니다. 아프거나 많이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한쪽 눈에서만 눈물이 흐르는 것이 이상해 안과를 찾았습니다.
눈물흘림증, 유루증은 안과 질환입니다.
눈물길 막힘
바람이 불어 눈이 시리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눈에 눈물이 고이고 눈물이 밖으로 흐르는 것은 안과 질환입니다. ‘눈물흘림증’ 또는 유루증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눈에 눈물이 고이면 이 눈물은 ‘눈물길’을 통해서 콧속으로 빠져나갑니다. 이 눈물길이 좁아져 있거나 막히면 눈물이 정상적으로 코 쪽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눈꺼풀 밖으로 흐르게 됩니다.
제 경우는 오른쪽 눈물길만 좁아져 있어서 눈물이 오른쪽만 밖으로 흐르는 상태였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눈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상태가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눈물흐름증이 심한 경우에는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눈 주변 피부가 짓무르는 등 고통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여성 환자들은 화장이 자꾸 지워져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고, 더 심해질 경우 눈물을 손으로 닦으면서 세균에 노출돼 결막염, 안검염 등 염증성 질환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바람 불면 눈물이 흘러 불편한 경험이 있다면 안과 치료가 필요한지 검사부터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흘림증 자가 진단 리스트
- 평소에도 항상 눈에 눈물이 맺혀 그렁그렁하다.
- 눈물이 고여 시야가 뿌옇게 흐린 경우가 있다.
- 눈물을 자주 닦아 눈 주변 피부가 빨갛거나 짓무른다.
- 실내에서 TV나 핸드폰을 보다가 이유 없이 눈물 날 때가 있다.
- 바람이 불거나 환절기에 눈물이 더 많이 흐른다.
위 경우에 해당한다면 안과에서 검사받는 것이 좋습니다.
안구건조증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도 있지만, 안구건조증도 있습니다. 눈이 건조한 증상이면 눈물이 없어서 건조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닙니다. 실제로 눈물흘림증 환자들 중 높은 비율로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물흘림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눈에는 얇은 눈물층이 있습니다. 이 눈물층은 세균이나 작은 먼지들이 안구에 들어오려고 할 때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부분입니다. 눈물층은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나 통증을 느끼고 눈이 쉽게 충혈되기도 합니다. 가끔 눈이 가렵거나 찝찝해 눈을 비비면 “삑삑” 또는 “찍”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안구와 눈꺼풀이 마찰되어 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의 눈물층이 불안정하거나 결핍이 생기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눈물이 분비됩니다. 바람이 불어 눈이 시릴 때 이렇게 눈물이 흐르는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자가 진단 리스트
- 실내 혹은 건조한 곳에 가면 갑작스럽게 눈이 뻑뻑하고 아린 느낌이다.
- 바람이 불거나 담배 연기가 나는 곳 근처에 가면 눈이 불편하다.
- 항상 눈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 아침에 눈에 통증이 느껴지고, 눈이 자주 충혈된다.
- TV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눈곱이 잘 생긴다.
- 컴퓨터로 일하다가 오후가 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따끔거린다.
- 빛에 눈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눈부심 현상이 자주 생긴다.
이런 증상을 느낀다면 안과에서 안구건조증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안구건조증에 좋은 음식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한 경우와 눈물이 잘 생기지만 과하게 증발하는 경우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경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안과에서 정확하게 검사하고 유형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은 모든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건강할 때 지켜야 하고, 눈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눈에 좋은 영양분이라고 하면 ‘루테인’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먹는 선글라스’라고도 하는 루테인은 자외선과 블루라이트로부터 눈을 보호합니다. 루테인은 사람이 자체적으로 합성할 수 없는 영양분이기 때문에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케일,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채소에 루테인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안구건조증에는 오메가-3, 비타민A의 베타카로틴도 좋습니다. 시금치에 이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뿐만 아니라 루테인, 제아잔틴도 풍부한 시금치는 겨울이 제철이라 맛도 좋습니다. 백내장, 황반변성 등 눈 건강에 좋은 시금치는 겨울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챙겨 먹어도 좋겠습니다.
시금치가 눈에만 좋을까요? 시금치 효능도 한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바람 불면 눈물이 흐르는 눈물흘림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평소에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눈물흘림증이 아닌지 자가 진단 리스트를 확인해 보고, 필요하다면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인간의 몸이 100원이면 눈이 90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눈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건강이 마찬가지지만 눈은 특히 더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산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눈 건강을 지키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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