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는 동지는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입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으며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동짓날 먹는 팥죽이 액운도 막아주지만 건강에도 좋다는 것 아시나요? 동지, 의미와 팥의 효능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2022년 동지 날짜, 팥죽 먹는 이유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1일 혹은 22일입니다. 동지는 팥죽 먹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풍습은 동짓날이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라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됐습니다.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은 악귀가 활동하는 날이라고 생각했고, 반대로 ‘양’의 기운을 의미하는 붉은색 음식을 먹어 음의 기운을 막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귀신과 액운을 막기 위해 팥으로 된 음식을 먹고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이 생겨난 것입니다.
팥의 효능
액운을 막아준다는 풍습도 있지만 팥은 영양 면에서도 겨울에 먹기 좋은 식품입니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습니다. 팥은 단백질과 비타민B1이 풍부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칼륨 함량도 높아서 신진대사 촉진은 물론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해 부종, 숙취 해소에도 좋습니다.
팥에는 여러 가지 건강에 좋은 영양소들이 많습니다. 풍부한 폴리페놀, 사포닌은 암세포의 생성과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암 예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비타민 B군은 피로 해소, 기억력 증진 등의 기능을 하고, 사포닌과 콜린 성분은 혈중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팥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팥 껍질에 많이 함유된 안토시아닌과 사포닌은 장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변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부종을 위해 여성들이 팥물을 마시는 것도 팥의 칼륨 성분이 나트륨 배출에 좋고 부종을 완화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에도 팥은 좋은 식품입니다. 기미, 주근깨를 생성하는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어 팥으로 팩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 피부의 묵은 각질과 모공을 막는 노폐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세안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한방에서는 팥을 차고 서늘한 성질의 식품으로 분류합니다. 이런 차가운 성질 덕분에 몸의 열을 내리고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신장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렇게 건강에 도움이 되는 팥이지만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과하게 섭취하면 복부 통증,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어린아이의 경우 팥의 사포닌 성분이 장을 자극해 설사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팥은 설탕보다는 소금을 넣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이 팥의 사포닌 성분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팥죽이나 팥떡을 만들 때 설탕이나 소금을 과하게 첨가하면 오히려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먹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동지에 따뜻한 팥죽으로 새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건강도 챙기는 것은 어떨까요? 겨울철 심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하는 부모님과 다이어트에 지친 분들 모두에게 따뜻한 팥죽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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