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분의 아이가 며칠 전 체온이 40도까지 올라가며 많이 아팠다고 합니다. 약간의 감기 증상만 있었을 뿐인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열이 40도를 넘었다며 급하게 병원에서 해열제 처방을 받고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메타뉴모바이러스라고 했다는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바이러스였습니다. 고열과 기침을 동반하는 호흡기 감염병이고, 주로 어린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독감도 유행한다고 하고, 이번 독감은 걸리면 다른 때보다 더 아프다고 하는데, 독감에 메타뉴모바이러스에 조심해야 할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이름도 낯선 메타뉴모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메타뉴모바이러스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human metapneumovirus)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입니다. 주로 봄에서 여름 사이에 어린 영유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주로 5세 미만의 어린이나 면역 저하 환자, 65세 이상의 노년층, 천식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호흡기 비말을 통해 직접 전파될 수 있고,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을 접촉하는 것으로도 간접 전파될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보통 4일에서 5일 정도이며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가래, 코막힘 콧물, 기침 등 감기의 증상과 대부분 유사합니다. 다만 드물게 심한 경우에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2. 가을인데 왜 지금 영유아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나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는 봄과 여름철에 유행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지금 가을철에 유행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호흡기 감염병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 다녀오면 감염되기가 쉽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분석한 결과 9월보다 10월 첫째 주에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검출률이 1.5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영유아 사이에서 많이 유행하고 있으니 확실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3. 증상은 어떠한가요?
주요 증상은 감기 증상과 비슷합니다. 발열,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심하면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해열제나 수액으로밖에 치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애타게 아이가 괜찮아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낮에는 열이 좀 잡히는 것 같다 가도 저녁만 되면 고열이 나는 형태가 많다고 합니다. 고열과 기침, 콧물 외에도 설사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증상들이 해열제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다면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일수록 열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약 3주간 바이러스 배출이 가능하다고 하며 증상이 있는 기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예방할 수는 없나요?
- 적절한 습도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합니다. 아이가 생활하는 곳의 환경을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온도는 18~23도, 습도는 50~60%가 좋다고 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넣어두는 방법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다들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가습기 청결에 유의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 개인위생
호흡기 감염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관리입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호흡기 감염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외출 후에 집에 돌아오면 바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어주고, 특히 씻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거나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밀집 지역 방문하지 않기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기간에는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특히나 메타뉴모바이러스는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바이러스 유행 조짐이 보인다면 잠시 쉬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 면역력 강화하기
모든 바이러스가 그렇지만 면역력이 잘 채워져 있으면 조금은 덜 힘들게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가을, 겨울이 되면 해가 빨리 떨어지고, 기온도 빨리 떨어집니다. 아이들을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들 수 있게 도와주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식습관에서도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고, 신선한 채소와 제철 음식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영유아들을 힘들게 하는 호흡기 감염병 메타뉴모바이러스를 알아봤습니다. 주의할 점은 아이들을 케어하다가 부모님에게도 바이러스가 옮겨가는 것입니다. 알려진 메타뉴모바이러스의 성인 증상은 콧물, 기침, 가래, 두통, 오한, 목 통증 등입니다. 감기라 착각하고 외부 생활을 많이 할 수도 있으니 감기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진료를 먼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돌보다 어른까지 아프면 고생이 두배가 되니 미리미리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고 면역력 관리를 해서 아프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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