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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건강

조용해서 위험한 췌장암

by Stella 23 2022. 10. 15.

질병이라고 하면 어떤 질병이든 무섭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가족과 친척이 암 수술을 경험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병원 수술 대기실에서 무사히 가족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가족 중에 연세가 높은 분들이 계시면 자연스럽게 암과 같은 큰 병에 대해 걱정을 하게 됩니다. 가장 많이 걸린다는 위암도 걱정이고, 흡연 때문에 폐암도 걱정이고, 자식으로서 걱정하는 질병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췌장암 걱정을 많이 합니다. 췌장암은 조용한 암살자라고 불리며 소리 없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초기 증상 없이 병이 진행되고 발견도 쉽지 않으면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은 췌장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췌장암이란 어떤 질병인가요?

먼저 췌장은 위 뒤에, 십이지장 옆에, 소장 위에 위치한 장기입니다. 위에서 시작해 십이지장, 소장으로 연결되는 부위 근처에 췌장이 있습니다. 췌장 머리 부분은 하대정맥과 복부대동맥이 가깝고, 꼬리 부분은 왼쪽 신장과 비장이 가깝습니다. 췌장에서는 췌액을 만들어서 십이지장으로 분비합니다. 이 췌액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흘러갑니다. 췌장이 만들어내는 췌액이 소화 효소입니다. 정상적인 성인은 하루에 1리터에서 2리터 정도의 췌액을 분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은 외분비 기능, 내분비 기능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췌장액과 담즙도 함께 만나서 십이지장, 소장으로 들어가서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췌장의 내분비 기능으로 혈당을 높이거나 낮추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하게 됩니다.

이런 췌장에 암세포가 생겨나면 췌장암이 됩니다. 췌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90% 이상은 췌장의 췌액이 이동하는 췌관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보통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을 의미합니다. 선암이라는 것은 샘 세포에 암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췌장암은 암세포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치료법도 다릅니다.

 

2. 초기증상을 느낄 수 있나요?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없으니 빠른 진단이 어렵고 따라서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거나 배가 아픈 등 특별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소화가 잘 안된다고 소화기관인 췌장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은 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췌장암의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췌장 위치 구조가 위 뒤쪽이고 주변에 하대정맥, 복부대동맥 등 혈관이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췌장암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전이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췌장암을 암중에 가장 무서운 암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이렇게 무서운 췌장암은 왜 생기는 건가요?

위에서 살펴본 내용처럼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가 췌장암을 일으키는 발생 기전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환경적인 부분, 유전적인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고, 몇몇 위험 요인이 추정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쉽게 말해 정확히 어떤 이유로 생기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췌장암이, 초기 증상도 없어서 발견됐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알려진 췌장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알려진 요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흡연

췌장암 유발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진 발암물질은 담배입니다. 담배를 피울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이 2배에서 5배까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췌장암에 있어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위험한 요인이 담배입니다. 다른 장기 중에 흡연과 관련해서 악성 종양이 생겼을 경우에 췌장암의 발생 확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췌장암의 30% 정도가 흡연으로 인한 발병이고,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이 발생할 확률이 1.7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담배를 피우다 끊었을 경우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췌장암 발생 확률이 비흡연자만큼 낮아진다고 합니다.

 

  • 당뇨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으로 인한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 보고가 있습니다.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췌장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가 있고, 반대로는 췌장암 진단받기 2년쯤 전에 흔히 당뇨가 발생할 수 있고, 그 환자가 수술을 통해 췌장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는 보고입니다. 어느 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나 혼자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뇨가 췌장암의 원인이든, 영향을 받은 것이든 당뇨가 췌장암과 관련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 만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이랑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하던 췌장 세포들이 염증으로 인해 섬유조직으로 변해가면서 점점 딱딱해지는 병입니다. 췌장 전체가 딱딱해져 췌장의 기능을 못 하게 되는 질병으로 처음부터 만성형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급성 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만성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만성 췌장염의 가장 중요한 발생 원인은 음주입니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의 위험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췌장염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췌장암은 치명적인 병이기 때문에 철저하고 확실한 감별과 진단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지나친 음주로 만성 췌장염의 위험을 높이지 않아야 합니다.

 

4. 예방법은 없나요?

췌장암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간접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1.7배나 높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은 췌장암뿐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법입니다. 육류를 위주로 고지방, 고칼로리를 섭취하는 식생활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아지니 꾸준히 당뇨 치료를 받고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만성 췌장염 역시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합니다. 또한 췌장암의 일부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입니다. 가까운 가족 중에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두 명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신경 써야 합니다.

 

건강하게 일생을 살면 더없이 행복하지만 질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췌장암처럼 초기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렵고, 발견했을 때는 위험한 상황이 많은 큰 질병은 미리 건강할 때 조심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특히 조심하고 건강에 신경 쓰고, 당뇨환자도 주의를 기울여 치료받고 관리해야 합니다. 담배와 음주는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모두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행복하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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